10년 물 장기 채권을 누가 사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아시아증권방송 댓글 0건본문
산금채 10년 금리가 오늘 기준으로 2.96%입니다. 금리가 오를 것 같은데 사시겠습니까?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2.95%입니다.
산금채와 비슷한 수준인데 미국채는 어떠신가요?
이번 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고 올해 두 번 더 인상할 예정이고 2019년이 되면 기준금리가 2.75~3%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Fed는 채권 보유를 줄이고 있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로 헤징 하는 환리스크의 비용이 더 비싸져 일부 외국 투자자도 매수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채권을 매입하는 것보다 차라리 가장 보수적이면서 방어적인 통화를 가진 이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일본 유틸리티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제의 미스터리 중 하나는 바로 하락하는 장에서도 항상 매도자와 그 물건을 매수하는 매수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합니다.
결국 가격 하락이 뻔히 보이는데도 채권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이 미스터리인 것이죠.
겨우 3%도 안 되는 수익을 얻기 위해 변동성이 높은 10년짜리 국채를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2.5% 수준이라 차이가 크지도 않는데 말이죠.
리스크를 낮추면서 근사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로 투자의 예술입니다.
채권에 대해서 듀레이션(Duration)에 대한 개념을 알면 바로 예술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은 쉽게 말하면 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상환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말합니다.
10년 만기 3% 이표채에 1억을 투자했다고 하면 매 분기에 이표를 받아 재투자를 하게 되고 어느 시점이 되면 채권을 매도해서 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10년보다 짧아지게 되는 그 시점을 듀레이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0년 만기 채권 듀레이션이 만약 8년이라고 한다면 내 투자 원금을 되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8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죠.
여기서 말킬의 채권 가격 정리를 한번 짚고 가겠습니다.
1. 채권 가격은 수익률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2. 채권의 잔존 기간이 길수록 동일한 수익률 변동에 대한 가격변동률은 커진다.
3. 잔존 기간이 길어짐으로써 발생하는 가격변동률은 체감한다.
4. 수익률이 하락할 때의 채권 가격 상승 폭이 상승할 때의 채권 가격 하락폭보다 크다
5. 표면이자율이 높을수록 채권 가격 변동률은 작아진다.
갑자기 시험 볼 때나 써먹던 말킬의 정리를 꺼낸 이유는
바로 1번과 2번에 있습니다. 1번에 대한 정의는 너무도 자주 해서 잘 알고 계실 테고
중요한 것은 바로 2번입니다.
만기 2년짜리 채권보다 10년 만기 채권이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해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얘기죠.
오래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가격 변동이 훨씬 심한 것이죠.
여기서 듀레이션을 접목해서 보겠습니다.
듀레이션 8년짜리 채권은 금리가 1% 변하게 되면 채권 가격이 대략 8% 변한다고 보면 됩니다.
단기 채권은 1%씩 금리가 움직이기 어렵지만 장기 채권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3% 채권을 매입했는데 금리가 1%까지 하락한다면 듀레이션 효과에 이자 수익까지 합하면 17%의 자본 수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안전한 채권으로 엄청난 수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주가 하락에 대한 보호장치이면서 주식이 싸질 때 매입할 수 있는 수단도 될 수 있습니다.
거꾸로 금리가 0.5% 상승하게 된다면 자본손실은 약 4%가 되지만
3%의 이자가 거의 상쇄시켜 순손실은 1%로 제한할 수 있는 것이죠.
괜찮은 투자 방법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 과연 이런 금리 하락이 발생할까요?
금리가 4%로 오른다면 손실은 더 커지겠지만 채권수익률은 자체적으로 한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채 부담 때문에 세계경제는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합니다.
당분간 장기금리는 더 올라가겠지만
반대로 하락 장세로 변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락을 시작하는 것도 바로 장기 채권입니다.
경제 이론을 교과서와 시험용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투자 현실로 끌고 와서 접목하게 되면 괜찮은 투자 노하우가 될 것입니다.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